현대미술의 출발로 간주되는 시점은 여러 가지로 논의되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흔히 거론되는 것은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이 선을 보인 낙선전이 열렸던 1863년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귀스타브 쿠르베가 <화가의 작업실>을 선보이기 위해 만국 박람회장에 별도의 전시실을 만들었던 1855년, 영국의 풍경화가 존 콘스터블과 리차드 파커스 보닝턴이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의 풍경 습작들을 파리 살롱전에 전시했던 1824년, 심지어 자크 루이 다비드가<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를 완성하고 신고전주의 운동이 유럽과 미국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한 1784년 등이 현대미술의 시발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점들은 제각기 현대미술의 발전에 그 나름의 의의를 지니고 있기만 그 어느 것도 단정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사건들을 보면 새로운 시야가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라, 100여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술가에 대한 후원 방식, 프랑스 아카데미의 역할, 미술 교육 체계,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 그리고 특히 예술적 수단과 쟁점들- 주제, 표현, 문학적 내용 및 색채, 드로잉 그리고 자연의 문제와 예술작품의 목적- 에 대한 예술가의 태도의 변화 등 다수의 개별적인 발전들이 구체화된 것이었다.
에두아르 마네/풀밭위의 점심/캔버스에 유채/1863년/오르세 미술관
발췌:현대미술의 역사/H.H. 애너슨/이영철 외/인터내셔널 아트.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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