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by Mond posted Apr 12,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525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달 ‘작가를 만나다’에서 모실 작가님은 ‘박보석’작가님 입니다!
프렉탈아트라는 새로운 분야의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이시는 박보석 작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박보석입니다.
저는 과학의 한 영역인 프랙탈이라는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프랙탈아티스트 입니다. 제가 처음 만든 프랙탈 작품이 1994년 10월 이다 보니 국내 최초의 프랙탈아티스트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1992년 미국 CG잡지에서 처음 프랙탈을 접한 이후 화려한 색에 매료되어 밤잠을 설치던 세월이 올해로 22년이 넘어가네요. 프랙탈아트는 반복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하다 보니 컴퓨터가 제 연필과 노트가 되어 늘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난 22년 동안 프랙탈아트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해오고 있으나 아직도 대중화되지 않은 미개척 예술 분야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고독한 프랙탈 아티스트입니다. :)

  
Q.프렉탈 아트란 무엇인가요?

프랙탈은 물체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정도로 크게 확대를 하거나 무한히 축소할지라도 물체가 가지고 있던 원래의 모습이 계속 유지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자기유사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 주위에서 많은 프랙탈 현상들을 찾을 수 있는데 최근 프랙탈을 이용한 의학연구를 비롯한 음악 및 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것이 양치류인데[그림1], 양치류의 잎들은 각각 전체의 축소형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가까이에서 보는 형태가 멀리서 보이는 형태와 같다(매우 유사함)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응용하여 [그림2]와 같은 끊임없는 반복적 자기유사형태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사실상 프랙탈의 이미지는 컴퓨터 매체로만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며, 전통적인 평면회화나 도면으로서는 만들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렇듯 프랙탈을 응용한 예술이 “프랙탈 아트”라는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프랙탈 아트를 하는 사람을 프랙탈 아티스트라고 합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Q.작업이 나오는 과정이 있다면?

프랙탈아트는 우연의 예술 또는 해프닝이라고 할까요?
초기 시작한 작은 한 선의 반복이 결국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예측하면서 작품을 만들기란 참 어렵습니다. 제작과정은 젝슨 폴록의 작품과도 비슷합니다. 입으로 불거나 그 순간 가해지는 작가의 방향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로 작품이 만들어지듯이 프랙탈도 그날그날 느낌이나 작가의 감정에 따라 결과가 너무나도 달라집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나야가라 폭포에서 떨어진 나뭇잎이 폭포 밑으로 향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날의 기후,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 폭포에서 나오는 물방울의 튀어 오름 등에 따라서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뭇잎이 낙하될 수가 있죠. 
프랙탈 작품을 만들면서 너무나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작가가 감지하면서 작품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한번 만든 작품을 다시는 똑같이 만들 수가 없는 것이 프랙탈아트입니다. 
즉, 폭포에서 떨어진 나뭇잎이 어느 날 우연히 분 돌개바람 때문에 다른 계곡으로 나라 갈 수도 있다고 가정할 때, 그 곳에 다시 나뭇잎이 날아갈 확률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프랙탈 아트도 이와 같아서 한번 작업한 작품을 본인이 만든 작품일지라도 똑같이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품을 하면서 순간순간 상황들을 툴을 통해 저장과 기록을 해두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작가들이 프랙탈을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툴(tool)은 울트라프랙탈(Ultra Fractal / www.ultrafractal.com), Apophysis(www.apophysis.org), KPT Fractal(www.corel.com/en/)등 외에도 최근엔 많은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을 하겠습니다. 아래 작품은 ‘프랙탈 시계’ 제작과정의 일부 프랙탈 이미지들입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첫 번째 그림처럼 단순한 것을 무수히 반복시켜 형태를 만들고 이 형태를 다시 자기유사성에 근거하여 무수한 반복을 통해 2번째 그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3번째 그림을 거쳐 마지막 최종 완성 작품이 나옵니다.
작가가 몇 번을 반복하느냐 그리고 어느 부분을 지속적으로 반복을 하느냐에 따라서 모양과 형태는 전혀 달라집니다. 작가도 위 작품 프랙탈 시계를 만들었지만 다시는 저 작품과 같은 작품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아래 작품은 프랙탈 갈대를 만들 때 기록으로 남겨둔 이미지입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특정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반복시켜 프랙탈 갈대를 만들기는 했지만 작가는 처음 갈래를 만들고자 시작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그림과 같이 처음 선들을 반복시킬 때만 하더라도 무엇을 만들지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형태일 뿐이었습니다.  조금씩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면서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조형화에 집중했습니다. 덩어리가 만들어지면 이것을 다시 반복시켜 결과적으로 최종 완성 작품을 만들고 이름을 “프랙탈 갈대” 라고 명명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때론 먹먹하고 고독하지만 반복 속에서 규칙과 형태를 발견할 때 그 기쁨은 눈물과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
만일 피어나는 담배 연기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규칙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저는 그것과 같다고 봅니다.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흩어져있던 먼가의 규칙을 찾아 조형화시켜나갈 때 환희와 통쾌함을 느끼곤 합니다.


Q. 맘에 드시는 작품과 작품설명 부탁드릴게요~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1)프랙탈 비행기

  이 작품은 전형적인 프랙탈 이론에 입각한 작품입니다.
전체 모양이 비행기인데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가운데를 중심으로 왼쪽 면을 확대해 보면 전체 모양인 비행기가 또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그 왼쪽 면을 확대하면 또 비행기가 들어있고 그 왼쪽을 또 확대해서 보면 비행기가 또 들어있습니다. 무한히 확대해도 전체 모양인 비행기가 끝없이 나타남을 발견하게 됩니다. 프랙탈 이론에 입각한 대표적인 프랙탈 작품입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2)황금프랙탈 나뭇잎

이 작품을 멀리서 보면 한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를 자세히 보면 그 한 그루의 나무가 그 가지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다시 그 가지를 보면 처음 봤던 그 나무가 셋 가지에서도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프랙탈 작품입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3)프랙탈 바디(Fractal Body)

 이 작품은 사람의 몸같이 보이게 하기 위해서 작가의 등과 합성을 했습니다.
이 작품도 전체적인 프랙탈 이미지가 오른쪽 팔을 살펴보면 전체 모양이 똑같이 축소되어 나타남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체 모양과 세부적인 모양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으면 더 확대하여 살펴보아도 같은 이미지가 반복되고 있음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4)시계의 끝없는 똑딱임(프랙탈 시계)

 원을 규칙적으로 무한하게 축소 또는 확대하면서 반복하여 복잡한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시곗바늘을 넣어 늘 같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기계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저 시계 속에는 나만의 시계가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시계는 이미 멈춰버렸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계의 시작은 그 누군가의 시계를 묻혀버리고 밀어내고 맙니다. 새로운 생명으로 인해 우린 늘 같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새롭습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5) 프랙탈 물고기

현대인은 두 문화를 이해하고 두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실과 비현실, online과 offline! 싸이버 세계가 현실인지, 현실이 싸이버 세계인지 우리는 때론 혼돈스럽습니다. 어디가 진실이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세계입니다. 프랙탈 물고기는 그런 현실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국내 최초의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작가를 만나다

6)앵그리 버드

새장 속 스마트폰에 갇혀 버린 새!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새! 문을 열어 주어도 나올 수 없는 새! 
늘 같은 공간에 같은 삶을 살았던 새! 나오고 싶지 않은 새! 그래서 화만 내는 새!

Q.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프랙탈은 컴퓨터만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입니다. 즉 프랙탈아트는 컴퓨터 속에서 보여 질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 등 매체를 통한 예술을 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 작품은 제 사이트(www.cgtool.com)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PC든 스마트폰이든 어디든지 사용가능하고 프랙탈 답게 무수히 카피해서 공유해도 됩니다. 디지털은 copy & paste 문화입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예술작품에 대한 유닉크한 개념(희소성) 적어도 제작품에 있어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재생산되고 가공되어도 좋습니다. 미술도 음악처럼 작품을 수록한 디지털 앨범 즉, 작품 앨범을 만들 생각입니다. 
음악처럼 아주 저렴하게 작품을 사고 또는 copy & paste로 무료로 스마트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앨범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인을 하는 청춘들에게 꿈과 미래에 대한 조언 부탁드려요~

 미래를 바꾸는 힘은 현실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 순간, 열정을 다해 바로 이 순간을 보낸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달라집니다. 
저는 프랙탈아트를 하는 사람으로서 프랙탈적 사고로 말씀 드리자면 저는 맹모삼천지교를 믿습니다. 주위에 좋은 사람, 좋아하는 음악, 좋은 책 등 좋은 것들로 채우십시오. 그러면 좋은 일들이 여러분에게 몰려올 것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자기 자신부터 다스리십시오. 그러면 큰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했습니다.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도록 노력하십시오. 삶이 긍정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응원하십시오. 그게 또 힘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출처:

http://www.loverespect.co.kr/lifelog/lifelog_view.php?seq=6334&rownum=1&pageNo=1&pagesize=5&category=&keyword=&hong_id=dan8170

Facebook 댓글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