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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반예술-다다이즘

조회 수 7889 추천 수 0 2010.07.07 10:12:46

제1차세계대전(1914∼18년)때부터 전후에 걸쳐 유럽과 미국에서 전개된 미술 음악 및 문학상의 운동으로 반미학적 · 반도덕적인 태도를 특색으로 하는데, 운동이 전개된 때와 장소에 따라 그 성격이 반드시 한결같지는 않다.   당시 유럽을 휩쓸고 있던 전쟁을 피해 스위스 취리히를 중심으로 하여, 이곳에 전쟁을 싫어하여 모인 젊은 예술가들이 현실에 대한 분노를 담아 부정과 파괴 정신을 호소한 예술운동이다.

 

사전에서 우연히 눈에 띈 단어 <다다>(불-독어로 어린아이들의 회전목마)를 운동의 명칭으로 삼았으며, 다다는 전위미술전을 개최하거나 잡지를 발행,  우연을 이용한 새로운 형식의 시가 발표되는 등 여러지역에서 전개되었으며, 1922년 다다이스트들에 의해 소집된 파리의 회합에서 종결에 이른다.


취리히 다다

1. 취리히의 다다운동의 탄생

제 1차 대전시 스위스는 지리적으로 맨 중앙에 있었으나 중립을 지켰으며, 정신적인 자유가 만연하였다. 

전쟁을 피해 모인 매우 다양한 개성의 소유자들(루마니아 출신의 시인 트리스탄 짜라/독일의 소설가, 철학자 겸 연출가 휴고 발/작가이자 의사인 리하르트 휠젠백/화가이자 조각가이며 시인인 장(한스) 아르프/루마니아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마르셀 장코 등)이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되어 최초의 반예술 운동을 전개하는데,  그 중심이 스위스 취리히의 <볼테르 카바레>이다.

 

이들의 예술은 기계의 요란한 소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유연상시의 낭독, 광적인 무대 혹은 카바레 공연, 무의미한 설교, 이성이 통제없이 우연이나 직관으로써 제작된 회화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통한 다다이스트들의 의도는 전역사를 통하여 예술창조를 이끌어 왔던 전통, 규칙, 논리적 근거, 심지어 질서, 조화, 미개념들까지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함이다.

다다이스트들은 이성과 논리가 세계대전이라는 재앙을 불러일으켰으며 유일한 구원의 길은 본연의 감정, 직관적인 것, 비합리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볼테르 카바레>

1916년 2월 1일 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휴고 발에 의해 개업된 전시장과 무대를 가진 예술적 분위기의 카바레. 여기를 근거지로 일체의 전통적 가치나 인습적 형식과 이성에 도전하여 이를 우롱하고 부정하는 데모와 스캔들을 일으켰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관객의 사이사이에서 시낭송,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카바레에 그림도 전시한다. 즉, 볼테르 카바레는 무엇보다도 문학적인 발표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시, 이야기, 노래를 만들고 공연하며 발간하는 일의 예술활동으로 구성되었다. 시각예술에서 실질적인 혁신은 장 아르프가 우연에 의해 배열했던 자유로운 형태의 부조와 콜라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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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아르프<우연의 법칙에 따른 사각형의 콜라주>1916~17 

 

2. 취리히 다다운동의 특징

비계획적인 프로그램-------관객의 참여예술/해프닝의 예고

모든 계획적인 프로그램에 반대하였고, 다다가 모든 방향으로 만발하도록 하며 사회적, 미학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도록 하는 폭발적인 힘을 당시의 다다운동에 부여한 것은 바로 무계획적 속성이다.

시인 짜라의 경우, 시를 불어로 낭송하고, 노래 부르고 지껄이고, 때로는 외침, 흐느낌, 휘파람 등을 섞어가면서 자신의 연기가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나 북을 울림으로서 내는 소리는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는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경지에 도달하게 한다.-----이러한 소음음악은 미래주의에서 도입되었다.

휠젠백은 그가 작곡한 몽상하는 기도의 곡조에 따라 박자를 맞추어 가면서 말채찍을 휘두르고 은유적으로 관객들의 엉덩이를 치는 시늉을 함으로서 관객들의 신경이 곤두서게 한다.

우연에 의거한 제작태도----이성과 합리에 대한 회의, 부정, 파괴, 즉 반 예술의 태도로  우연에 의거한 제작태도를 견지한다.

한스 아르프는 뎃생 작업을 찢어 바닥에 흩어지게 함으로써 작업을 끝내고, 흩어진 종이 조각들 사이에서 표현적인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실험작업이 다다를 이전의 다른 예술운동과 구별시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 분야에서
짜라는 우연의 원리를 사용하는데, 짜라는 신문기사를 한 단어의 길이 이상으로 되지 않게 끔 가느다란 쪼가리들로 절단하여 그것들을 종이 상자에 넣고 뒤흔들어 흩어지게 한다. 떨어진 낱말들이 다시 조합되어 한 편의 시가 되게 만든다. 앙드레 마송은 모래 한웅큼을 양손에 모아 움켜 쥐고서는 준비된 캔버스 위를 무용수처럼 움직인다. 우연에 의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처럼 뜻 밖의 연상 낱말의 예기치 못한 조합의
우연은 다다로 인하여 예술 영역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뉴욕다다(1915~1920년)

제 1차 세계대전 중 뉴욕다다는 마르셀 뒤샹과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아가 뉴욕에 와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전위적 화랑에서 동지적 분위기를 발견하는 우연적 만남에 의해 비롯되었다.

뉴욕에서는 카바레 대신 사진예찬론자 스티글리츠의 조그마한 사진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스티글리츠는 ‘인간의 감성과 표현이 사진판과 인화지를 통해서는 획득될 수 없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사진이 실제 세계의 복제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세계 창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는 순수예술로서의 사진을 개척한 선구자가 되었다.----뉴욕 5번가 291번지에 ‘사진 분리파의 작은 화랑’(후에 291이라고 개칭됨)을 세우고 ‘카메라 워크’라는 잡지를 발간한다.


1915년에 스티글리츠는 뒤샹과 피카비아의 도움을 받아 이 작가들의 반 예술사상을 발표하는 정기 간행물 291을 창간한다. 이것은 취리히 다다만큼이나 응집력 있는 그룹이 발효되고 있었던 것을 암시한다.  이중에서 뉴욕다다를 일으켰던 가장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예술가는 마르셀 뒤샹이며, 프란시스 피카비아, 만 레이와 모턴 샴버그 등이 있다.


마르셀 뒤샹(1887~1968)

190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904년부터 1910년까지 인상파, 후기인상파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입체주의 그룹에 참여하여 차츰 큐비즘을 배우게 되나 연속사진에 자극을 받아 본질적으로는 정적인 큐비즘의 표현과는 다른 운동과정에 관심을 돌리며, 1912년 스스로 고안한 기계적 회화로 전향했다. 작품, 날랜 누드가 가로질러간 왕과 왕비(1912) 여기에서 나타난 인물들은 기계화되어 있고 작동중인 기계인 것이다.  그런 후 1913년부터는 그리는 행위를 포기하여 20세기 조각의 주요혁신인 물리적으로 운동하는 조각과 평범한 사물을 제시하거나 그런 것을 포함하는 오브제를 제작한다. 이것은 후에  키네틱 조각, 폐품조각, 팝아트로 발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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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날랜 누드가 가로질러간 왕과 왕비>19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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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회전판> 1920년

 

 

프란시스 피카비아

파리에서 자라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1908년에서 1911년 사이에 인상주의에서 큐비즘으로 전향했으며, 미래주의를 시도했다. 1915년 뉴욕에서 마르셀 뒤샹과 함께 미국판 다다이즘을 일으켰으며, 뒤샹의 정신을 좇아 기계 이미지를 상징적 표현 방식으로 삼았다. 이러한 양식으로 그의 동료들의 기계 초상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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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피카비아 <이것이 바로 스티글리츠다> 1915년 

 

 

1916년 유럽으로 돌아온 피카비아는 바르셀로나에서 391을 간행하고, 1918년 파리다다 그룹에서 활동한다.


만 레이 (1890~1977)

다다오브제를 고안하는 능력에서 뒤지지 않았다. 타고나 환상주의자였던 만 레이는 스티글리츠와 사귀면서 사진을 제작했으며, 자신이 <레이오 그래프>라 칭한 사진 영상을 발명했다. 이것은 카메라 없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물건들을 감광지 위에 가까이에 놓고 직접 광선에 노출시켜 만드는 것이다. 이 기법은 다다식으로 순전히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작가는 노출을 조절하고 대상을 움직이거나 제거함으로서 기묘하게 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인 성격을 갖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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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레이 <레이오 그래프> 1922년

 

 

독일 다다:1918~1923

이 시기 독일은 전쟁이 모든 것을 고갈시키면서 끝날 줄 몰랐고, 통제는 극심했으며 미래는 불확실한 환멸과 비판의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독일 다다가 탄생한다. 1917년 휠젠벡이 취리히에서 베를린으로 돌아온 후, 뷔랜트, 라울 하우스만, 게오르게 그로츠 등과 함께 작은 그룹을 만든다. 여기서 표현주의, 큐비즘, 미래주의 등을 포함한 예술 현상의 모든 국면을 공격하는 연설과 선언으로써 다다운동을 시작한다. 많은 시인이나 미술가를 배출하기보다 취리히 다다가 실험했던 소음음악과 추상적 음성시 등이 깊이 탐구되었다.

시각예술중에 중요한 발명은 다다적 효과를 위한 사진몽타주였다. 그것은 사진의 단편들을 종이에 오려 붙여 새롭게 조합하여 다시 붙여 만든 것이다.

이 기법은 큐비즘의 콜라주에서 유래된 것이나 다다에서는 부조나 입체적 작품을 실현했다는 점이 큐비즘의 콜라주와 다르며, 다다이스트들과 이후의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이상적 형식이 되었다.


독일 하노버의 미술가 쿠르트 슈비터스(1887~1948년)는 베를린 다다이스트들과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독일 다다를 빛낸 가장 순수한 대표자이다.  슈비터스도 시와 조형(造形)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나타내는데, 자작시를 낭송할 때 감명을 주는 재능 있는 시인이었으며, 회화, 콜라주, 구성에 대한 그의 노력은 대단하였다. 그의 콜라주는 길에서 주운 폐품(담배 포장지, 승차권, 신문지, 끈, 널빤지, 철망 등 무엇이든 그의 흥미를 끄는 것)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는 작품을 못질하여 만든다고 하였는데 그의 부조 구성 작품이나 특히 그가 슈비터스 기둥(메르츠 바우)이라고 부른 거대한 연작 구성물에 가장 구체적으로 적용된다.  슈비터스에게 있어 가장 주목되는 작품이 바로 이《메르츠바우》이다. 이것은 길에서 주운 잡동사니를 소재로 하여 만든 기둥인데 조각 표현에서  콜라주(collage)의 선구적 예(例)이기도 하다. 메르츠바우는 1920년대 내내 계속 온갖 종류의 물체를 부착하여 방안이 가득 채워질 만큼 커지게 되었고, 위로 올라가는 것 외에는 공간이 더 이상 없게 되자 천정을 부수고 2층까지 구성을 계속해 나가게 되었다.

이후 기하학적 추상과 구성주의 작업으로 진행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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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슈비터스 <하노버 메르츠바우> 1925년


 

막스 에른스트(1891~1976)

1919년 퀼린으로 이사한 장 아르프는 젊은 독일 화가인 막스 에른스트와 함께 다른 다다 분파를 형성한다. 1919년에서 1920년 사이에 에른스트는 대상의 변형으로써 콜라주와 사진 몽타주를 제작하는데,  이것은 후에 초현실주의에서 중심적인 것이 된다.

이것은 이질적인 물상의 그림을 대비시키고 의외성에 의한 환상과 욕구를 자극하여 프로이트가 말한 잠재의식에 대응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1921년 파리로 이주, 1924년 이후로 초현실주의 회화의 중심적 존재가 된다.  1925년 무렵에는 프로타주 기법을 개척했는데, 이것은 판자의 나뭇결과 나뭇잎, 돌, 마대(麻袋) 등의 위에 종이를 놓고 종이 위를 목탄과 연필로 문질러서 상(像)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환상세계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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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에른스트<여기 모든 것이 아직 떠 있다> 1920년   

 

파리다다 (1919~1922)

  전쟁말기에 이르러 다다 운동은 프랑스 수도에서 자라나게 되었는데 시각예술보다는 문학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었다. 문학가들의 수중에 있던 파리다다에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고 신경질적인 선언서, 발표회, 간행물, 이벤트, 해프닝 등이 이루어졌다.

 

1921년 아르프와 에른스트가 쾰른을 떠남으로서 쾰른 다다는 끝이 나게 되며, 이와 동시에 베를린 다다도 끝이 나게 되고, 뉴욕다다의 뒤샹과 만레이는 정기 간행물인 뉴욕다다의 단 한번의 발간을 끝으로 뉴욕다다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리고 다다의 창시자인 취리히 다다이스트들도 흩어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원래 형태의 다다운동은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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