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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학습 그리고 창조성

조회 수 6648 추천 수 0 2010.07.07 1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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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가 지닌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것은 뇌의 기능 중에서도 소극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이며 적극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대부분 기억력이 좋기 때문인데, 그것이 별로 창조성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상이 강하기 때문인지 기억과 창조성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대 뇌과학에서는 기억력과 창조성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기억의 메커니즘과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려는 창조성의 메커니즘 사이의 유사성을 증명할 때, 건망증이 생겼을 때의 감각을 생각한다. 건망증의 상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창조성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소중한 힌트가 된다. 건망증이 생길 때 뇌 속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알아내는 것은 창조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기는지를 밝혀내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건망증이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기억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곳은 뇌의 대뇌피질 가운데서도 측두엽이다. 인생의 다양한 경험의 흔적이 여기에 저장되어 있다.  이른바 기억의 아카이브archive, 즉 기억을 보관하는 정보 창고가 측두엽에 있다.  그러다가 전두엽에서 '이런 정보가 필요해'라고 측두엽에게 요청을 하게 된다.  이 요청에 대한 대답을 해 주지 않으면 건망증 상태가 된다.  건망증은 매우 인간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컴퓨터나 로봇에게는 결코 일어날 수 가 없다.  로저 펜로즈라는 사람은 이 건망증 상태와 새로운 생각을 요구하는 뇌의 상태가 매우 닮았다고 주장하는데, 떠오르지 않던 무언가를 떠올린 순간과 새로운 생각이 일어난 순간의 기분 좋은 감각이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저 펜로즈는 단순히 기분만이 아니라 건망증에서 벗어날 때와 번뜩임이 일어날 때의 두 뇌 기능에 실제로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전두엽은 '나'라는 자아의 중추인데 그 나의 중심이 측두엽에게 '이것에 관한 기억을 떠올려 줘' 라고 요청을 하면 측두엽은 필사적으로 생각을 떠올리려고 한다. 그 노력만큼 뇌 속에 에너지가 집중되기 때문에 당장 급하지 않은 다른 두뇌 활동은 억제된다.  건망증에서 비롯된 괴로움은 여기서 생긴다. 이 괴로움이야말로 두뇌가 번뜩임을 낳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할 수 있고,  뇌가 괴롭다고 느끼는 순간 새로운 생각이 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괴로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때로는 새로운 생각으로 가는 도약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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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은 건망증과 마찬가지로 기억의 환기에 따른 전두엽과 측두엽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생각을 얻기 위해서는 기억을 관장하는 측두엽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준비는 학습인데, 창조성을 낳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정보가 측두엽에 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학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암기하거나 기억하는 일은 창조성과는 정반대에 있다고 생각하나 학습을 통해 기억의 정보량이 어느 정도 축적되지 않으면 창조성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창조성은 생기지 않는 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 공부가 전혀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결국 창조성은 기억 작용에서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기억은 기억한 것을 그저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거쳐 편집된 것을 재생하는 일이다. 이 편집하는 힘이야말로 창조성을 낳기 위한 원동력이다.


출처;창조성의 비밀/모기 겐이치로 지음/브레인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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