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

by 다다이스트 posted Jul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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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년부터 바로크 미술이 시작되는 1600년까지의 75년 간의 미술을 후기 르네상스라는 이름 대신에 요즈음 미술사에서는 매너리즘미술이라 한다. 매너리즘 미술은 창의성보다는 손재주를 부리는 기교와 색이 지나치게 과장된 수법의 인위적인 미술이다. 사실 매너리즘은 ‘손’이라는 뜻의 이태리어 ‘Mano’에서 왔다.

1525년 이후에는 천채적인 화가들이 빛과 색, 원근법 같은 모든 미술 문제를 해결해놓은 상태여서 매너리즘 화가들은 다 갈고 거둔 밭에서 농사를 짓는 입장이었다. 매너리즘의 화가들은 자연과 인체를 정확하게 관찰하기보다는 전성기의 미술가들, 특히, 미켈란젤로나 옛 로마의 조각을 통해 배웠다. 문예부흥기의 예술가들, 즉 레오나르도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가 자연과 인간을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양식을 발견했다면, 매너리즘 시대의 화가들은 먼저 스타일을 찾고 수법을 발견했다. 매너리즘 시대는 여러 상충하는 미술 갈래들이 생긴 위기의 시대였다.

매너리즘 화가들의 관심은 자연이 아니라 주로 춤이나 연극 같은 인위적이고 과정된 동작 묘사에 있었다. 르네상스 양식이 인체의 우아한 안정성과 세련된 균형감각을 발견했다면, 인물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뒤틀고 가냘프게 해서 얻어지는 과장된 우아함, 춤추는 듯한 자세, 꽉 채워진 비합리적인 공간 혹은 왜곡된 원근법, 강하고 심지어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색채, 산만한 구성, 가장자리에서 잘린 형상들, 미끄러질 듯한 표면, 그리고 흔히 감정이 고조되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에서조차 변함없이 얼음처럼 차가운 분위기 등이 매너리즘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매너리즘 화가들은 이상적인 것을 현실적인 것보다 우위에 두는 그들의 취향에서 볼 때, 객관적인 형식 분석에 있어서든, 정서적 내지 정신적 필연성에 의한 내적, 주관적 상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든 현대미술의 주도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추상성 지향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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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미지아니노/긴목의 마돈나/1535년경/캔버스에유화/피렌체우피치갤러리                                  

                                    

 

                                      발췌:한권으로 보는 서양미술사 100장면/최승규/한명

          현대미술의 역사/H.H.애너슨/이영철 외/인터내셔널아트.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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